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도희야 - 무관심과 방관의 폭력 본문
도희야 (A Girl At My Door, 2014, 정주리)
※ 스포일러 있음 ※
폭력. 그리고 관심과 사랑을 갈구하는 이야기 – 주제분석
나는 '도희야'가 주제로 삼은 것은 사회가 소수자에게 가하는 사회적 폭력과 가정내의 폭력에 의해 상처입는 사람의 모습이라고 본다. 이 작품의 가장 큰 테마인 '폭력'은 영남이 주변 사람들에게 동성애자인 사실로 편견에 싸여 차별받는 것과 도희가 용하와 할머니에게 폭력을 당하는 것에서 볼 수 있듯이, 자신의 일이 아니면 놀랄만큼이나 무관심해지고 냉정해지는 사회풍조에서 비롯되는 것을 찾아낼 수 있다.
먼저 영남은 동성애자로, 동성연애를 하다 들켜 시골마을로 내려오게 되었는데. 사회, 즉 다수가 일방적인 자신의 잣대로 소수인 동성애자를 판단해 좌천시키는 것은 자신에 관계된 것이 아닌 일이기에 철저히 자신의 주관으로만 생각해 소수자를 상처입히는 것이라 볼 수 있다. 또, 도희는 어릴 때부터 주욱 용하와 할머니로부터 가정폭력을 당해왔다. 하지만 마을 내의 사람들은 그것에 대해 어느정도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자신들에게 피해가 올 수 있기 때문에 외면하고 있던 것이다.
이 '외면'이 작중에서 갖는 의미는 나름 크다고 볼 수 있다. 모두가 외면하고 폭력에 노출되어 있던 도희를 외지인인 영남이 편견없이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주었다는 이유만으로 모두에게 외면당한 채 폭력에 노출되었던 도희는 폭력에 저항하고 영남을 적극적으로 의지하게 된다. 결국 도희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방법을 사용해 자신을 학대하던 할머니와 용화에게서 벗어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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'괴물'을 만들어낸 외면
– 캐릭터 분석
이 영화의 마지막에 권순오 경찰은 도희를 '아이같지 않고 꼭 어린 괴물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' 고 평가했다. 사실 그에 대해선 맞는 말이라 생각한다. 그렇지만 도희를 그렇게 만든 책임은 사실 도희를 학대하는 가족, 그를 묵인한 마을사람들, 모두에게 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. 그리고 그것을 알고있고, 이미 외면받아본 적이 있는 영남이었기에 그 말을 듣고 다시 도희에게로 돌아가 도희를 돌봐주기로 한 것이 아닐까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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애정결핍으로 인한 성격장애 -캐릭터 분석
도희가 어지럽힌 거실
'소장님은 날 안 때리니까. 화나면 때리면 되는데'
' 경계선 성격장애' 라는 심리학 용어가 있다. 이는 성격장애의 일종으로 정서, 행동, 대인관계 등에서 극히 변덕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예측할 수 없으며 기본적으로 허무감과 극단적인 감정 사이를 오가며 자신의 행동에 대한 자제력이 없고 자기파괴적이며 타인을 쉽게 믿다가 쉽게 상처받기를 반복하는 성격장애인데, 그들에게 주위에서 그를 아끼고 지지해주는 사람들은 마치 길 잃은 어린아이에게 미소를 짓거나, 도움을 베풀거나, 따뜻하게 포옹을 해주는 군중 속의 몇몇 친절한 얼굴 같은 존재이다. 그러나 그 사람들이 곧 떠날 듯한 행동을 하던지 경계선 성격장애를 가진 이들이 헤어짐의 징조로 해석할 수 있는 일을 '무엇이든' 하는 순간 경계성 성격장애를 가진 이들은 공포에 질려 허둥대고 갑자기 분노를 터뜨리거나 떠나지 말라고 애원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반응한다.
도희의 행동을 본 후 위의 설명을 읽으면 도희가 적어도 성격장애의 초기 단계에 있을 것이라 추측해 볼 수 있다. 그 증거로 영남이 전 애인을 만나고 밤늦게 도희가 기다리는 집으로 오는 장면을 들 수 있다. 이 장면에서 영남은 전 애인과 만나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한다. 이 때 도희에게 전화가 오지만 전화를 무시하고 꺼놓는다. 도희는 영남이 전화를 받지 않자 '영남이 자신을 버리고 전 애인과 함께 떠날 것이다' 라는 생각을 하고 그 때문에 극도로 불안해지고 버려질 것이라는 생각에 거실을 어지럽히는 등 분노를 터트린 것일 것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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영남이 마시는 술의 의미 – 소재 분석
물처럼 보이지만 사실 술이다
사실 영남은 작중에서 집에 오면 항상 입에서 술을 떼지 않는다. 이는 세상에게 외면받은 자신의 입장을 잊기 위해서 마시는 것으로 볼 수 있다. 하지만 그러면서도 용하와 달리 술에 자신을 잃어버리고 폭력을 휘두르지는 않는다. 이것은 극중 용하와 영남의 차이점을 부각시키며 둘의 대립 구도를 만드는 장치가 될수 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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클로즈 업 샷의 효과와 가려진 진실의 함정 – 기법 분석
이 영화의 내용을 보면 인물의 감정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. 영남의 감정이 도희로 인해 변하고, 도희의 감정도 영남에 의해 변한다. 당연한 얘기지만 인물의 감정을 나타내는 데에는 클로즈 업 샷이 효과적이므로 그렇게 사용된 것이다.
그런데 사실 여기에는 한가지 함정이 있다. 바로 편집으로 가려진 도희의 모습인데, 이야기가 영남을 중심으로 펼쳐지기 때문에 관객은 영남에게 감정을 몰입하게 된다. 그러므로 처음 도희가 영남의 집 앞에 엉망인 모습으로 나타났을 때, 관객은 영남의 입장이 되어 용하를 비난하게 된다. 그러나 다음날 할머니가 죽은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도희의 한 가지만 반복하는 말에서 뭔가 꺼름칙함을 느끼게 된다. 하지만 관객은 이미 영남에게 동화되었기 때문에 부검 결과가 나온 후에 그냥 넘어가게 될 수 있지만, 나중에 밝혀진 사실에 의하면 그것은 도희가 저지른 일이 맞다. 감독은 여기서 사건의 진실을 숨기고 단편만을 보여줘 관객에게 그때그때 동화를 불러일으킨 것이라고 볼 수 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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글을 마치며
처음 말한 것과 같이 나는 이 영화의 주제를 '폭력'이라고 본다. 하지만 도희가 당한 폭력 중 가장 도희를 상처입힌 것은 물리적 폭력이 아닌 주위의 무관심과 시선이었을 것이다.
우리는 '제 2의 도희' 를 만들지 않기 위해서라도 주변에서 외면받고 있고 사랑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듬어 줄 필요가 있지 않을까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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